가성비 여행 일기/2018 - 시즈오카 후지산 여행기

[시즈오카 여행] 가와구치코 맛집 - '나나쿠사' 저렴한 가이세키 요리

매일영어노트 2019. 5. 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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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세키 요리는 일본의 코스요리로 작은 그릇에 음식이 순서대로 나오는 요리이다.

보통 료칸에서 많이 먹지만 료칸에 가이세키 정식을 추가하면 워낙 비싸기도하고, 따로 사먹어도 매우 부담스러운 가격이라서 나는 일본을 자주 갔음에도 불구하고 가이세키요리를 먹어보지 못했다. 흑흑

 

그런데 가와쿠치코 맛집을 찾아보면서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간소한 가이세키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을 발견한게 아닌가!!!! 역시 나의 구글맵 사랑은 영원하리-

 

Kappo Nanakusa (일곱가지 일본요리)


지도를 보면 이 근처로 이런식의 간소한 가이세키집이 은근히 많은 걸 알 수 있다.

우리가 간 곳은 '나나쿠사'라는 곳이다.

 

따로 예약은 하지 않고 바로 찾아갔다.

이른 저녁에 가니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적했는데 금방 자리가 찼다.

 

가이세키요리를 2만5천원대에 먹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일인가 >< 

나같이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격적으로 부담스럽지도 않고 메뉴도 많지 않아서 딱 처음에 접근하기 좋은 곳이다.

우리가 주문한 요리는 왼쪽 사진에서 2번째 요리다. 각각 하나씩 시킬 수 없고 두명이서 하나만 시켜야 한다고 했던듯.

2번쨰요리는 메인 요리가 Rainbow trout(무지개송어) 덮밥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존맛탱이다!!!!!!

 

왼쪽은 코스요리고 오른쪽인 단품요리였다. 다른 단품요리들도 다 먹어보고 싶었당 ㅠㅠㅠ 

 

그럼 코스 시작-

 

1. 에피타이저로 나온 쫀득한 두부같이 생긴 무엇.

친구가 일본어를 잘해서 뭔지 물어보고 종업원이 알려줬는데 까먹었다;; 

하여튼 신기한 맛이었다.

 

2. 사시미 (말고기 or 회)

친구는 회를, 나는 말고기를 골랐다.

 

내 인생에 말고기 육회는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ㅠㅠ 

소고기랑 또 다른 풍미였다. 참기름에 촉촉 찍어먹으면 마딨듬

 

회는 그냥 회였다. 여기가 산속이라 바닷가보다 회가 싱싱하진 않았던 것 같다.

 

3. 쫀득한 떡 안에 채소가 들어있는 요리

가이세키의 특징은 주방장만의 창작요리가 들어가있다고 하는데, 좋고 비싼 곳일수록 창작요리가 더 많다고 한다.

이게 여기 주방장님의 창작요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처음 먹어보는 요리였다!!!

넘나 맛있는것. 떡이 정말 쫀득했다. 무엇하나 버릴 수 었는 요리였다.

 

4. 오늘의 구운 생선

바로 연어였다 ㅠㅠㅠㅠ힝 내가 좋아하는 연어구이. 위에 올라가는건 으깬 감자?같은거였는데 상당히 잘 어울렸다.

요리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갔는데 이걸 이렇게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한 식사였다.

 

5. 단호박을 채운 치킨

이것도 매우 창작요리였다. 치킨과 단호박의 만남이 안어울릴 것 같지만 상당히 잘 어울렸다.

나는 음식을 잘 남기지 못해서 싹싹 먹었다. 물론 맛있기도 했고^_^

 

6. 대망의 무지개송어 덮밥!!!!!!

솥단지에 저렇게 같이 나오는데 종업원이 와서 예쁘게 머리랑 가시를 발라주었다.

머리는 또 버리지않고 먹어도 된다고 한다.

 

왼쪽에 밑반찬 3개가 있는데 맨 왼쪽은 소스이고, 중간은 시소장아찌와 알, 오른쪽은 파썰어놓은 것이다.

깻잎같은 일본의 전통 채소인 시소를 장아찌로 어떻게 먹나 봤더니 이파리가 아니고 시소봉우리를 쓴것이 아닌가.

처음보는 반찬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내 친구는 마트에서 비슷한 시소장아찌를 한국에 구매해갔다.

 

이렇게 잘 발라진 생선과 밥을 같이 비비고 나서 바로 먹어도 되고,

 

가츠오부시 국물을 부어서 먹어도 된다. 여기서 튀긴 조가 완전 별미!!!!! 

맛이 정말 한껏 더 살아나게 해주었다. 안그래도 가츠오부시국물도 좋아하는데 생선밥에 말아먹으니 너무 담백하고 맛있었다 ㅠㅠㅠㅠ 친구랑 나랑 정말 맛있다를 남발하며 먹었다.

이 요리는 집에서 따로 해먹고 싶을 정도의 요리다. 보리굴비가 이런 비슷한 맛일까?!

 

사실 숙소와 거리도 좀 있고 가격대도 그동안 먹었던 음식보다 비싸서 여기를 올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정말 오길 잘했다!

난 앞으로 모든 여행을 구글맵 맛집에 의존할 것이다 :) 타베로그도 딱히 소용없다능.

 

7. 오늘의 디저트

맛있는 푸딩으로 깔끔하게 마무으리. 우리가 아마 밥을 한공기 더 추가했을거다. 그만큼 맛있었다는 뜻이다.

나나쿠사(일곱가지)라는 이름답게 일본요리 일곱가지를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곳은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 같다. 가와구치코에서 제일 맛있었던 가게였다.

또 일반 가이세키는 너무 비싸서 못먹겠다 하는 분들은 여기를 꼭 가보길 추천한다!!!! 

 

대문에서 바로 보이는 주방의 모습.

담에 가와구치코를 또 간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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